고객 사진 유출하며 '성희롱'…이마트 뒤늦게 사과

  • 5년 전
◀ 앵커 ▶

이마트 직원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 고객들에 대한 성희롱과 욕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고객이 수리하기 위해 맡긴 컴퓨터에서 사적인 사진을 빼내 직원들끼리 돌려본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도성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이마트 전자제품 매장에서 근무하는 애플샵 매니저 수십 명이 만든 단체 대화방입니다.

고객이 수리를 맡긴 컴퓨터에서 나체 사진을 발견한 한 직원이 단체 대화방에 사진을 공유합니다.

다른 직원은 그 고객이 음란 사이트 회원으로 추정된다는 글을 올리고 다른 사진도 더 올려보라며 부추기기도 합니다.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 앱 기능을 이용해 여성 고객의 신체에 대면 사이즈가 나온다며 성희롱도 서슴지 않습니다.

지난해 6월, 한 달 분량의 단체 대화에서 직원 10여 명이 주로 문제의 대화에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혜숙/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
"나도 이젠 컴퓨터를 어디 맡기지 못하겠구나…우리가 어떻게 일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겠나 하는 불안함을 느꼈습니다."

제보자는 지난 3월 이마트 본사에도 이 사실을 알렸지만 이마트는 직원들의 사적 일탈로 보고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남은주/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표]
"이마트는 현행법상으로 개인정보유출이 한 건이라도 있을 시에 바로 신고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마트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이 알려지자 뒤늦게 사과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마트 홍보팀 관계자]
"물의를 일으켜서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신속히 진상조사 착수하고 사실관계 밝혀지면 관련자들을 엄중히 징계할 예정입니다."

시민단체는 범죄 혐의자 고발하는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며 이마트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MBC뉴스 도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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