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모·장애 아들 비극…"용의자는 둘째 아들"

  • 5년 전
◀ 앵커 ▶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80대 노모와 장애를 앓고 있던 50대 아들이, 둔기로 잔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함께 거주하던 둘째 아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하고 있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새벽 서울 강서구의 한 아파트에서 80대 구모씨와 50대 큰 아들 심모씨 모자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A씨/아파트 경비원]
"아침에 출근했을 때는 여기 형사, 과학수사 그 양반들이 신발 허연 것들 옷 다 입고 뭐 이렇게 (있는 걸 봤습니다.)"

이 집에서 노모와 큰아들이 발견됐을 당시, 두 사람의 몸에는 둔기로 수차례 맞은 흔적이 있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80대의 어머니 구씨는 연로해 거동이 불편했고, 큰아들 심씨는 주변의 도움이 있어야만 움직일 수 있는 중증 장애인이었습니다.

[B씨/아파트 경비원]
"(큰아들이) 너무 그냥 움직이지도 못하고, 병원에 자주 앰뷸런스에 실려가곤 했어요."

두 모자는 기초생활급여와 장애인연금으로 어렵게 생계를 이어갔지만 인정많은 이웃이었다고 주민들은 전했습니다.

[이웃 주민]
"되게 밝으세요, 할머니는. 인정도 많고 사람 보면 뭐라도 하나 막 먹이려고 그러고."

타살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찰은 숨진 모자와 함께 살던 작은 아들을 용의자로 보고 있습니다.

작은 아들은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작은 아들은 평소 주민들과 대화나 교류가 없이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웃 주민]
"(작은 아들은) 직업이 없는 것 같아요. 하루종일 (아파트 안을) 왔다갔다 하더라고요. 금요일에도 세 번 네 번을 본 거예요. 오며가며. 사람도 잘 안 쳐다봐요."

정확한 사인 조사를 위해 두 모자를 부검한 경찰은 주변 CCTV 등을 통해 작은 아들의 동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희건, 윤병순 / 영상편집 : 최성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