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잠잠해지고 있다고?…"분노 더 커질 것"

  • 5년 전
◀ 앵커 ▶

홍콩시위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되는 가운데, 시위를 주도하는 홍콩의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의 핵심 인물 보니렁 부의장을 MBC가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홍콩에서 전예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무려 170만 명이 모인 지난 주말 홍콩시위는 자칫 충돌의 우려까지 제기됐지만, 시위 시작점인 빅토리아 공원에서부터 코즈웨이베이와 완차이를 거쳐 센트럴까지 이동하는, 이른바 평화의 행진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유수식, 즉 물이 흐르는 듯 행진함으로써 좁은 공간의 문제와 시위대가 의도한 평화와 합법성을 강조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홍콩에게 자유를! 민주주의는 지금!"

이 방식을 주도한 주인공은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의 보니렁 부의장입니다.

보니렁 부의장은 MBC와 만나 송환법 철회와 보편적 참정권 보장 등 5가지 요구사항에 홍콩정부가 답할때 까지 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니 렁/민간인권전선 부의장]
"홍콩의 캐리 람 행정장관이 우리 요청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시위를 절대 끝내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의 답변이 없다면 분노는 더 커질 거라고도 경고했습니다.

[보니 렁/민간인권전선 부의장]
"홍콩은 물론 온 세계에서 사람들의 분노가 계속 올라올 것이고, 시위 행동도 더 격하게 될 뿐입니다."

특히 오는 31일 집회에선 중국 정부를 향한 비판을 직접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보니 렁/민간인권전선 부의장]
"중앙인민정부 주홍콩연락판공실까지 행진할 예정인데 중국 정부에 직접 불만을 드러내려고 합니다."

오는 8월 31일은 중국 정부가 홍콩 행정장관의 간접선거제를 결정한 지 5년째 되는 날로, 시위대의 분노가 어떻게 표출될지, 그리고 이에 대한 홍콩과 중국 정부의 대응이 어떻게 나타날지가 주목됩니다.

평화시위를 통해 중국의 무력 개입 명분을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중국을 직접 겨냥하는 만큼 오는 31일 시위가 이번 홍콩사태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에서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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