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폭우 속 170만명 시위…충돌 없이 마무리

  • 5년 전
◀ 앵커 ▶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주말 집회가 열한 주째 계속됐습니다.

◀ 앵커 ▶

대규모 시위대는 '평화와 이성, 비폭력'을 주장했고, 덕분에 우려했던 중국의 무력 개입이나 홍콩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습니다.

전예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폭우 속에도 우산을 든 홍콩시민들은 빅토리아 공원을 가득 채웠습니다.

"홍콩인 힘내라! 홍콩인 힘내라!"

범죄인 송환법에 반대하는 11번째 주말집회.

주최 측 추산 170만 명이 모인 가운데, 참석자들은 송환법의 완전 철폐와 홍콩시민의 보편적 참정권 보장 등 5가지 요구사항을 재차 호소했습니다.

[킷/홍콩 시민]
"모든 일에 대해서 발언할 기회도 없고, 중국이 약속한 '한나라 두 제도'도 안 지켜지고 있습니다."

최근 수위가 높아진 경찰의 진압에 대비하기 위해 시위대는 시작부터 '평화, 이성, 비폭력'을 강조했습니다.

경찰 측의 목표가 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평소와 달리 헬멧이나 방독면 등 보호장비를 갖추지도 않았습니다.

경찰과의 충돌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위대는 집회 장소에 15분만 머무르다 빠져나가는 방식으로
빅토리아공원부터 도심중앙까지 4킬로미터 구간을 자유롭게 행진했습니다.

집회가 끝난 뒤에도 시위대는 자발적으로 삼삼오오 모여 구호를 외치며 행진을 계속했습니다.

경찰 역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도심인 센트럴 지역에서 대기했지만 충돌은 없었습니다.

중국 정부가 선전에 파견된 무장 경찰의 시위 진압 훈련을 공개하며, 이 가운데 일부가 홍콩으로 투입됐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홍콩정부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주말 시위가 평화적으로 끝나면서 중국이 홍콩사태에 무력개입할 명분을 찾기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하지만 이번달 말에도 민간인권전선이 주도하는 대규모 집회가 예정돼있고,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시위대는 법에 따라 처벌할 것'이라고 밝힌만큼 무력진압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MBC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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