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6월부터 반 년 넘게 시위가 이어져 온 홍콩에선 성탄절에도 도심 곳곳에서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습니다.

최루탄도 다시 등장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시위가 다시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김수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홍콩 시위대의 구호는 크리스마스 당일에도 이어졌습니다.

시위대는 시내 곳곳, 유동인구가 많은 쇼핑몰에서 게릴라 시위를 벌였습니다.

행정장관 직선제 등 이른바 5대 요구를 모두 수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다시 최루탄을 발사했고, 비무장 상태인 시위대를 향해 마구잡이로 후추 스프레이를 뿌렸습니다.

대치는 새벽까지 이어졌고 십여 명의 시위대가 한꺼번에 연행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잭슨/홍콩 시위 참가자]
"도시를 엉망으로 만들고, 크리스마스도 즐기지 못하는 곳으로 만드는 건 바로 캐리 람 행정장관과 홍콩 경찰입니다."

예년 같으면 크리스마스와 연말 특수로 들떴을 시기이지만, 올해는 그런 분위기를 찾기 힘듭니다.

지난 달 홍콩을 찾은 관광객은 265만 명으로 작년의 절반 이하로 줄었습니다.

각종 경기 지표도 나빠져 올해 GDP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시위대는 올해 마지막 날과 새해 첫 날에도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고, 홍콩 정부는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갈등과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