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직접 대일 메시지…"다양한 맞대응 검토"

◀ 앵커 ▶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이 임박하면서 청와대는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끝내 일본이 보복 조치를 단행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이 대일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입니다.

임경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청와대는 일본 각의에서 오늘 중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경우, 청와대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일본 추가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정부 입장과 대응 방향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모두발언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일 메시지를 낼지, 어떤 내용이 담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어제 기자들에게 "대국민담화 가능성도 자주 언급되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 "어떤 방식이든 대통령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어제 오전 10시 반부터 2시간 15분 동안 청와대에서 관계 장관들을 소집해 상황점검 회의를 열었습니다.

회의에 참석한 고위 관계자는 "비장한 분위기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포함한 여러 가지 맞대응 방안이 다양하게 검토됐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는 막판까지 외교적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현상 동결' 상태에서 대화를 촉구한 미국 측 중재 제안에 일본 정부가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일 갈등이 더 깊어지고 장기화될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경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