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에 멋대로 ‘평상·천막’…단속 비웃듯 ‘꼼수 영업’

  • 5년 전


경기도의 유명 계곡에서 평상이나 천막을 치고 불법으로 영업한 음식점들이 무더기 적발됐습니다. 

단속한 계곡을 다시 찾아가봤는데, 여전히 불법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계곡을 따라 그늘막과 평상이 길게 늘어서 있고, 물가에는 파라솔이 설치돼 있습니다. 

모두 허가 없이 세운 불법 시설물들입니다. 

[식당 업주] 
"(파라솔은) 손님 받는 게 아니고 (물에) 들어갔다가 앉았다가 거기서 쉬는…" 

또 다른 식당에선 물놀이장을 만든다며 보를 설치하고, 물길을 막은 바위가 떠내려가지 않도록 비닐까지 씌웠습니다. 

[식당 업주] 
"(평상 설치도 불법인데 물 막는 것도 불법이에요.) 다 불법이겠죠 뭐." 

위생도 엉망입니다. 

주방 한편에는 음식 재료가 방치돼 있고, 주변엔 파리떼가 들끓습니다. 

[식당 업주] 
"(파리 좀 봐요, 파리. 날파리가 이렇게 많아요.) 파리가 아니고 날이 궂어서 그래요." 

계곡 16곳을 조사한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식당 69곳의 불법 행위 74건을 적발해 형사 입건했습니다. 

일부 업소는 사유지도 아닌 개발제한구역에서 영업하다 적발됐습니다. 

[이병우 /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장] 
"(계곡을 무단 점용하다 적발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불법 영업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단속이 집중됐던 계곡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업주들은 파라솔을 치운 대신 나무에 그늘막을 매달았고 평상 대신 스티로폼을 쓰고 있습니다. 

고정된 시설물만 단속할 수 있는 현행법을 피하려는 꼼수인 겁니다. 

단속을 비웃듯 계곡물을 끌어와 분수처럼 뿌리는 업소도 있습니다. 

단속하려는 지자체와 편법까지 동원하는 업주들의 신경전 속에 계곡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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