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WTO서 오늘 격돌…치열한 공방 예고

  • 5년 전

◀ 앵커 ▶

오늘 열리는 WTO 일반 이사회에서 우리나라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정치적 목적으로 경제를 악용한 나쁜 선례"라는 점을 강조할 예정입니다.

◀ 앵커 ▶

앞서 일본 외무성 야마가미 신고 국장은 "일본의 조치가 WTO 규범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요.

한일간의 치열한 논리싸움이 예상됩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일본의 수출 규제 논의는 이튿날인 오늘로 미뤄졌습니다.

WTO 일반이사회 첫 날 회의는 현지시간 어제 오후 6시, 7번째 안건까지 다뤄진 뒤 끝났습니다.

일본의 수출규제는 11번째 안건입니다.

우리 정부 수석 대표인 김승호 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은 이사회장을 나서며 오늘 있을 한일 여론전에 대한 각오를 밝혔습니다.

[김승호 산업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
"지금까지 했던 자세로 열심히 회의에 임하겠습니다. 저희의 입장을 충분히 잘 설명하겠습니다."

이사회가 끝나기 한 시간 전 쯤 현장에 도착한 일본 외무성 야마가미 신고 경제국장은 일본의 조치가 WTO 협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야마가미 신고 일본 외무성 경제국장]
"WTO 협정과 관련해 문제가 되는 조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점을 많은 국가들이 알기 쉽게 확실히 설명해 나가고 싶습니다."

우리 대표단은 약 10분 가량의 연설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측 발언이 끝나면 일본측 수석대표가 곧바로 반론을 펼치게 되는데, 김승호 실장은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해 재반박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일본의 수출 규제는 자유무역에 기반한 WTO의 규범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있고, 앞으로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할 경우 그 위반 정도는 더 커진다는 점을 지적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정치적 목적으로 경제를 악용한 아주 나쁜 선례가 될 것이란 점도 강조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논리 싸움이 예상됩니다.

WTO 일반이사회는 우리 시간으로 오늘 오후 5시, 이 곳 이사회장에서 재개됩니다.

일본의 수출 규제가 다뤄지기까지는 아직 세 건의 안건이 더 남아있어서 한일 간의 국제여론전은 오늘 밤 늦게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MBC뉴스 이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