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협상 물꼬" vs "사진찍기 행사"

  • 5년 전

◀ 앵커 ▶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처음 북한을 방문했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비핵화를 향한 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인 진전은 없었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에서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CNN방송은 이례적으로 미국 새벽 시간대에 특보를 편성해 판문점에서 벌어진 역사적인 장면들을 실시간으로 중계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으로 내딛은 20걸음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며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폴라 행콕/CNN 서울 특파원]
"미국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를 DMZ에서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또한 현직 미국 대통령이 북한 땅을 밟은 것도 처음입니다."

CNN은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회동에서 새로운 약속은 없는 것처럼 보였다"고 지적했습니다.

폭스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은둔의 왕국`에 발을 들여놓은 최초의 현직 미국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북한 정부가 세계 무대에 다시 등장했다"며 이는 "외교 재개에 관심이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들은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일제히 비판했습니다.

유력한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국가 안보와 이익을 희생하면서 독재자를 애지중지하고 있다"면서, 이는 "세계 무대에서 우리를 깎아내리고 국가로서의 우리 가치를 전복시키는 가장 위험한 방법의 하나"라고 비판했습니다.

전문가들의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CSIS의 수미 테리 선임연구원은 "이번 만남은 장래에, 올해 후반에 더 실질적인 만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북미 정상의 DMZ 만남은 역사적이지만 사진 촬영용이기도 했다"면서 "지난 싱가포르 정상회담처럼 첫 번째 기록들을 남겼지만, 북한 비핵화에선 가시적인 진전이 없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