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53분 단독회담…사실상 ‘3차 북미정상회담’

  • 5년 전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배석자 없이 무려 53분간 단독 회담을 가졌습니다.

짧은 대화만 나눌거라는 당초 예상이 빗나간 건데요, 군사분계선을 오가며 나눈 환담까지 더하면 두 사람은 1시간 넘게 대화를 나눈 셈입니다.

이어서, 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에 다녀온 뒤 북미 정상은 회담장이 있는 판문점 자유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두 정상 뒤편으로는 교차 배치된 성조기와 인공기가 눈에 띕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 회담이 하루 만에 전격적으로 결정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나 역시 깜짝 놀랐고 정식으로 오늘 여기서 만날 것 제안하신 말씀을 오후 늦은 시간에야 알게 됐습니다."

미국과의 돈독한 관계를 회담 성사의 이유로 꼽았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우리 각하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그런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아마 하루 만에 이런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김 위원장이 회덤에 응해준 데 감사를 표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제가 SNS에 (만나자고) 올렸는데 만약에 김정은 위원장이 나와서 저를 만나주지 않았더라면 언론이 이를 굉장히 부정적으로 보도했을 것입니다."

통역관 외에 배석자 없이 진행된 단독 회담은 짧은 만남에 그칠 거라는 예상을 깨고 53분 동안 진행됐습니다.

군사분계선을 오가며, 이후 자유의 집 앞에서 나눈 9분 가량의 대화를 더하면 1시간이 넘는 시간입니다.

사실상의 3차 북미정상회담인 셈입니다.

두 정상의 단독 회담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회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회담 때보다도 길었습니다.

채널A 뉴스 강지혜입니다.

kjh@donga.com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