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환 석방에도…민주노총 "예정대로 총파업"

  • 5년 전

◀ 앵커 ▶

국회 앞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던 민주노총 김명환 위원장이 석방되면서 '정부와 노동계의 관계가 좀 풀리지 않을까'하는 예상도 나왔었는데, 김 위원장은 다음 달 총파업을 포함해서 대 정부 강경 투쟁을 예정대로 이어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김성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민주노총은 전국 단위사업장 비상대표자 회의를 열고 7월 총파업 투쟁의 결의를 다졌습니다.

석방 바로 다음 날 800여 명의 조합원들 앞에 선 김명환 위원장은 작심한 듯 정부에 대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아직도 3명의 간부가 구속 상태에 있다며, 노동탄압이 계속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명환/민주노총 위원장]
"국회 앞 공권력과의 충돌이 우발적이었지만 이것을 빌미로 삼은 저들의 민주노총에 대한 탄압은 일시적이거나 우발적인 것이 아닙니다."

촛불정신을 저버린 채 비정규직과 저임금 노동자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현 정부에 대한 거센 비난과 함께, 다음 달 3일 비정규직 파업과 18일 총파업 등 예정대로 강경 투쟁을 계속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명환/민주노총 위원장]
"7월 3일, 7월 18일 투쟁은 이 사회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단결한 노동자들은 구속할 수 있는 정권은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줄 것입니다."

또 최저임금 1만 원 달성을 위해 다음 달 초부터 최저임금위원회 앞에서 대규모 노숙 농성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다음 달 9일부턴 재벌 특혜 철회와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롯데, 현대중공업, 대한항공 등 대기업을 상대로 순회 투쟁도 벌일 예정입니다.

[단병호/민주노총 지도위원]
"이제는 좌고우면할 시기가 아니라 정말 노동자의 길이 뭔지, 노동운동의 길이 뭔지 그 한 길로 여러분들의 힘과 마음을 모아서 나아가야 할 때가 아닌가…"

김 위원장의 석방이 꼬여버린 노정관계 회복을 위한 실마리가 될 거란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민주노총이 투쟁 강행 방침을 밝힘에 따라 당분간은 정부와 노동계 관계에 냉각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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