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현실은 달랐다" 군함도 징용피해자가 말하는 현실 '군함도'

  • 5년 전
“제발 우리 장섭이 좀 살려주십시오.” 어머니는 막내아들이 탄 기차를 붙든 채 울며 빌었다.



기약 없는 이별이었다. 뭔가 바치기라도 하면 아들을 풀어줄까, 없는 살림에 떡을 빚어 기차에 넣어봤지만 허사였다. 보드랍던 떡이 딱딱하게 굳어 쉬어버릴 즈음, 아들은 이미 바다 한가운데 군함도로 가는 배에 올랐다.

74년이 지났지만 노인은 여전히 가족과 헤어지던 그날을 생생히 기억했다.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끔찍한 ‘지옥섬’으로 가게 된 날이기에 더욱 그랬다. 지난 8일 대전의 자택에서 만난 군함도 강제징용 피해자 최장섭(90)씨는, 군함도에서 지내던 3년 10개월이 “창살 없는 감옥” 같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