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불안' 서울까지…붉은 이물질 나와

  • 5년 전

◀ 앵커 ▶

인천에 이어 서울과 수도권 곳곳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온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일단 노후한 수도관 문제일 가능성이 가장 큰데,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조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광주의 한 빌라 단지입니다.

갈색으로 변한 수도관 필터들이 바닥에 깔려 있습니다.

한 주민이 몇 달 전부터 집에서 붉은색 수돗물이 나온다며 직접 사용한 필터를 내놓은 겁니다.

[송정동 주민]
"건물 내부의 문제일 수 있어서 소화전 청소를 두 번인가 받고요..(광주시청에서) 들어오는 배관청소까지 다해주시고요. 그 정도까지 받았는데도 전혀 개선이 안 되더라고요."

인근 빌라의 10여 가구에서도 비슷한 현상을 신고했습니다.

주민들은 물을 튼 지 두세 시간 만에 하얀 필터가 금세 갈색으로 변한다고 말합니다.

광주시는 5개 항목의 수질검사를 마쳤지만, 별다른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광주시 관계자]
"탁도, 잔류 염소, pH, 철, 구리 이걸(수질검사) 했었습니다."
("결과는요?")
"적합입니다."

시 당국은 수도 필터를 쓴 가구에서만 민원이 제기된 상황이라면서,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 문래동에선 한달여 전부터 붉은 수돗물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 6곳, 1천여세대에 이릅니다.

싱크대 수도꼭지에 하얀 물티슈를 대고 물을 틀어봤습니다.

5분 만에 검붉은 이물질이 묻어납니다.

서울시 검사 결과, 탁도가 기준치의 2배를 초과해 최대 1.2 NTU를 기록했습니다.

[문래동 주민]
"물 이렇게 됐다고 해서 나눠주신 걸로 일단 먹으려고 하고 있어요. 상수도사업본부에서 괜찮다곤 하시는데 그 말을 좀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죠."

문제가 된 영등포 아파트 단지들은 대방배수지로부터 나온 같은 수도관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1973년에 매설된 이 1.7킬로미터 수도관이 낡아 이물질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일부 아파트 단지의 물탱크를 청소한 뒤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희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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