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수사 우려…헝가리 검경 "진상조사 철저히"

  • 5년 전

◀ 앵커 ▶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 속보도 전해드리겠습니다.

우리 정부는 헝가리 정부에 가해 선박 선장의 신병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요청했는데요.

부다페스트 현지 연결하겠습니다.

신수아 기자, 선장이 보석으로 풀려났잖아요, 헝가리 당국의 수사, 어떻게 진행이 되고 있습니까.

◀ 기자 ▶

네.

가장 논란이 되는 건 가해선박 선장인 유리 채플린스키가 보석금 6천2백만 원 정도를 내고 석방된 겁니다.

당장 가해 선박과 선장을 다 풀어주고 수사가 제대로 되겠냐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정부가 어제 헝가리 경찰청장과 부다페스트 검찰청 검사장을 잇따라 만나 이런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헝가리 경찰청장은 "전담팀을 꾸려 유리 선장이 도망가지 못하게 밀착 감시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부다페스트 검사장도 "최고의 검사들을 투입해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겠다"고 답했습니다.

유리 선장은 다음주부터 일주일에 두 번 경찰에 나와 수사를 받게 돼있어서, 이 과정을 잘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인양된 허블레아니 호의 새로운 사진들도 공개됐습니다.

헝가리 경찰은 어제 26시간 동안 전문가들과 선체를 정밀 점검했다며, 사진 14장을 홈페이지에 올렸습니다.

배 바로 옆에서 찍은 이 사진들을 보면 배가 심각하게 파손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헝가리 경찰은 앞으로 배를 해체해 추가 증거를 확보하고, 통신기록도 정밀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앵커 ▶

아직 실종자가 세 명이 남아있는데요.

소식은 없습니까.

◀ 기자 ▶

네, 사흘전 60대 남성의 시신이 수습된 뒤로 아직 추가 실종자 발견은 소식이 없습니다.

그래서 물 위뿐만 아니라 물속도 수색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는데, 여의치 않습니다.

현재 다뉴브강의 수심이 4.7미터로 여전히 깊고, 유속은 시속 4키로 미터로 빨라서 잠수사 투입이 쉽지 않습니다.

오늘도 하류 70Km 지점까지 물 위에 대한 수색이 진행 중입니다.

이미 유해를 수습해 장례까지 마친 가족들은 곧 귀국할 것 같습니다.

현재 32명의 유가족이 머물고 있는데, 이번 주말 절반 넘게 귀국하고, 다음 주에는 3명의 실종자 가족을 제외한 대부분이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

헝가리 총리는 어제 국영 라디오 방송에 나와, 허블레아니호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는 방안을 한국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했는데요, 추모 부지 조성, 기념비 설립을 거론했습니다.

지금까지 부다페스트에서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김두영 / 영상편집: 방승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