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봉기 이틀째…폼페이오 "군사 작전 가능"

  • 5년 전

◀ 앵커 ▶

베네수엘라에서 야권 지도자인 과이도 국회의장이 군사 봉기를 일으키면서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틀째 벌어졌습니다.

미국은 이번 사태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거론했고, 러시아는 미국의 공격적 행보가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과이도 국회의장 등 야권을 지지하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서부의 중산층 거주 지역에 집결한 이들은 전날에 이어 마두로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습니다.

오토바이를 탄 국가수비대는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의 해산을 시도했고, 수천명의 친정부 시위대가 맞불 집회를 벌였습니다.

카라카스 동부지역에서는 전날 과이도 의장이 군사 봉기를 촉구한 공군기지 인근의 고속도로를 점거하려는 야권 지지자들과 경찰 간에 충돌이 발생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100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진 전날 시위와 달리, 심각한 유혈 사태가 벌어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이도 의장은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 압력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군부를 향해 마두로에 등을 돌릴 것을 촉구했습니다.

[후안 과이도/베네수엘라 국회의장]
"우리는 마두로가 베네수엘라 국민은 말할 것도 없고, 군대의 지지와 존중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한 군사개입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군사작전은 가능합니다. 만약 그것이 필요하다면 미국은 그것을 할 것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이번 사태와 관련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러시아는 마두로 정권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주권국가인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내정 간섭은 심각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미국의 공격적 행보는 매우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특히 "무력적 개입은 민주적 절차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여홍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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