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난리통’ 만든 산불, 작은 텃밭서 시작됐다

  • 5년 전


어제 오후 발생한 부산 해운대 화재 때문에 지금까지 축구장 28개 면적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화재는 작은 텃밭에서 시작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깜깜한 밤인데도 소방관들이 랜턴에 의지한 채 불을 끄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소방과 군, 공무원 3천여 명이 동원돼 밤새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산불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동이 트면서 헬기 18대가 다시 투입됐고, 산불 발생 18시간 만인 오전 9시를 넘어서야 큰불이 잡혔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20헥타르, 축구장 28개 면적의 임야가 잿더미가 된 뒤였습니다.

긴급 대피했던 주민들은 마을로 돌아왔지만 불안한 마음은 여전합니다.

[안애자 / 부산 해운대구]
"불이 벌겋게 여기까지 넘어오려고 하고, 목이 따갑고 굉장히 답답하고… 내 80세 평생에 처음입니다."

[유은석 / 부산 해운대구]
"밤새도록 걱정이죠. 잠이 오겠습니까. 걱정할 수밖에 불이 그렇게 났는데… "

경찰은 누군가 실수로 불을 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배영진 기자] 
경찰은 이곳 텃밭 주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감식 등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산불 최초 신고자]
"불이 붙어서 이미 산으로 올라붙는 상황이었어요. 그때 바람이 세게 불고… "

텃밭 주인은 자신은 담배도 피우지 않는다며 이번 화재와 관련 없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경찰과 소방은 합동 감식을 마치는 대로 자세한 화재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ican@donga.com
영상취재: 김현승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