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대란 1년…자고 나면 또 '쓰레기 산'

  • 5년 전

◀ 앵커 ▶

폐기물 재활용 업체들이 폐비닐 수거를 거부하면서 '쓰레기 대란'이 일어난 게 1년 전입니다.

그동안 쓰레기 문제는 잘 해결이 된 걸까요?

손병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의정부시 한 주택가의 커다란 언덕입니다.

언덕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실 거대한 쓰레기 산입니다.

뒤쪽으로 돌아가면 언덕의 숨은 실체가 드러납니다.

각종 쓰레기와 건축폐기물을 흙으로 덮어둔 건데, 축구장 1개 반 넓이에 26만 톤이 쌓여 있습니다.

여기서 서쪽으로 가면 또 다른 쓰레기 산이 나옵니다.

하늘에서 보면 쓰레기 더미의 규모를 알 수 있습니다.

폐기물 업체가 각종 자재를 임시 보관하겠다고 해놓고 폐비닐과 타이어 등을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환경부가 파악한 전국의 쓰레기 산은 모두 235곳.

그 중 절반 가까운 111곳이 수도권에 집중적으로 솟아 있습니다.

국내 쓰레기 발생량은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1위입니다.

쓰레기는 느는데 소각시설은 주민 반대로 늘릴 수 없어 소각비용이 연평균 15%씩 상승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불법투기는 점점 더 확산되고, 적발이 어렵게 지능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쓰레기 수거가 중단됐던 1년 전 대란은 표면적으로 사라졌지만, 전 국토에 쓰레기 산을 키웠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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