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렉시트 연기 요청…EU "합의안 통과 먼저"

  • 5년 전

◀ 앵커 ▶

영국이 이달 말로 예정됐던 브렉시트를 석 달 연장해달라고 공식 요청했습니다.

유럽연합은 그러나 영국 의회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을 승인하는 게 먼저라고 맞섰습니다.

박종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브렉시트를 6월 30일까지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테리사 메이/영국 총리]
"오늘 아침에 브렉시트를 6월 30일까지 연기 요청하는 서한을 유럽연합에 보냈습니다."

브렉시트, 즉 EU탈퇴가 오는 29일로 다가왔지만 영국 하원에서 브렉시트 합의안이 두 차례 부결되며 일단 연장을 요청한 겁니다.

유럽연합이 오늘부터 이틀간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하지만, 27개국의 만장일치가 필요한만큼 전망은 밝지 않습니다.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일단 영국 의회가 합의안을 승인하는게 먼저라고 밝혔습니다.

[도날트 투스크/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영국 의회에서 합의안 가결된다는 조건에서 브렉시트를 단기간 연장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 역시 "이번 정상회의에서 브렉시트 연기에 관해 결정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며 회의적인 전망을 내놨습니다.

브렉시트를 연기하면 오는 5월 열리는 차기 유럽의회 선거에 영국이 참여하게 된다는 점도 법적, 정치적 혼란을 불러올 문제점으로 지적됩니다.

유럽연합은 브렉시트를 연기하려면 먼저 합의안을 가결하라고 요구했지만, 메이 총리는 세번째 승인 투표를 조속히 진행하겠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일정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박종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