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 뚫어 기름 수억 원어치 훔치다 덜미

  • 5년 전

◀ 앵커 ▶

땅 밑에 묻힌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 수억 원어치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조를 짜고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는데 경찰에 쫓기면서도 기름을 훔치다가 불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승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충남 당진의 한적한 시골 마을.

경찰이 화물차 한 대를 수색합니다.

적재함에서 휘발유와 경유 수천 ℓ가 적발됐고 인근 또 다른 화물차에서는 빈 기름통들이 발견됐습니다.

[경찰]
"몇 개 실린 거야?" "통 세 개."

경찰에 붙잡힌 60살 오 모 씨 등 일당 19명은 경기 남부와 충남 북부 지역을 돌며 땅속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기름을 훔쳤습니다.

이들이 최근 10개월 동안 훔친 휘발유와 경유는 23만여 리터, 시가로 3억 3천여만 원어 치나 됩니다.

대여섯 명씩 조를 짜서 역할을 분담했고, 적은 양을 여러 군데에서 훔쳐 단속을 피했습니다.

[김형찬/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작업하는 장소를 선정하면 땅 파는 사람, 용접하는 사람, 매설하는 사람, 기름을 빼는 사람, 기름을 빼면 운송하는 사람…"

이들은 지난달, 도피 자금을 마련하려고 천안에서 기름을 훔치다가 자신들이 설치한 컨테이너에 불을 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오 씨 등 1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5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들의 여죄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승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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