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끊긴 '잿빛'의 도시…"숨이 턱턱" 우울증도

  • 5년 전

◀ 앵커 ▶

날씨는 많이 풀렸지만 미세먼지 탓에 어제 하루 거리는 온종일 한산했습니다.

미세먼지에 갇힌 도심 풍경을 윤상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남산에서 내려다본 풍경.

도심 속 빌딩숲이 뿌연 먼지에 휩싸였습니다.

화면만 봐서는 어느 지점, 어떤 건물인지 종잡을 수 없을 만큼 시야가 답답합니다.

산책로를 찾는 발길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길거리 화가]
"이렇게 뿌옇고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줄었나 봐요. 요즘. 거의 뭐 한 3분의 1 정도…"

국회 주변 여의도 일대도 먼지에 갇혔습니다.

한강 넘어 건물들은 거의 자취를 감췄고, 지척인 서강대교도 희미한 윤곽을 드러낼 뿐입니다.

날씨는 부쩍 포근해졌지만 도심 공원에도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외출에 나선 시민들은 마스크로 코와 입을 꽁꽁 싸맸습니다.

[정보미]
"아무래도 출근길에 약간 회색빛의 공기를 보면 좀 우울한 기분도 드는 것 같아요."

공사장에선 시민들의 이동이 많은 출근시간대를 피해 작업을 늦췄습니다.

경찰 차량도 피해갈 수 없는 공회전 단속.

제한시간 2분을 넘긴 운전자에게는 어김없이 과태료 5만 원이 부과됐습니다.

[공회전 차량 운전자]
금방 갔다 금방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지하 1층만 갔다 오면 되는데…"

먼지를 빨아들이고 물을 뿌리는 차량이 종일 도로를 누비는 등 먼지와의 사투는 곳곳에서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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