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땅에 묻히고 싶다"… 돌아온 영국인 6·25 영웅

  • 5년 전

◀ 앵커 ▶

6.25전쟁 당시 영국군으로 참전했던 고 윌리엄 스피크먼씨의 유해가 오늘 부산 유엔군묘지에 안장됩니다.

한국땅에 묻히고 싶다는 스피크먼 씨 유언에 따른 건데요.

문재인 대통령도 조전을 보내 애도를 표했습니다.

이지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흑백 영정사진을 품에 안은 국군 용사가 입국장으로 들어옵니다.

6.25전쟁 당시 영국군으로 참전했던 고 윌리엄 스피크먼 씨입니다.

스피크먼 씨의 유해는 어제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봉환됐습니다.

[스피크먼 씨 유족 대표]
"(선친께서는) 사후 아름다운 대한민국 땅에 묻히시겠다는 염원을 다지셨습니다. 선친께서 수호하신 나라에서 편히 잠드실 수 있도록 다시 이곳으로 모셔왔습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 이등병으로 참전한 스피크먼 씨는 임진강 인근에서 전투에 나섰다가 다리에 큰 부상을 입고 영국으로 후송됐습니다.

하지만 석달 만에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 참전했고, 이런 전공으로 영국 최고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훈장을 받아 '전쟁 영웅'으로 불렸습니다.

우리 정부도 2015년 태극 무공훈장을 수여했습니다.

스피크먼 씨는 지난 2010년과 2015년 두차례 한국을 방문해 '이곳에 영면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본인의 유언 대로 스피크먼 씨의 유해는 오늘 부산의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조전을 보내 "오늘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는 스피크먼 씨를 비롯한 영국 참전용사의 정의로움 덕분"이라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