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기업 앞다퉈 투자…베트남이 北 미래 될까?

  • 5년 전

◀ 앵커 ▶

북-미 정상회담의 무대로 베트남이 선정된 데에는 특별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1차 정상회담이 열린 경제 부국 싱가포르가 북한에게는 사실 거리가 먼 목표라면, 베트남은 현실적인 미래상이 될 수 있는 겁니다.

유력한 회담 도시, 다낭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이호찬 기자!

◀ 기자 ▶

네, 다낭 한강 옆 광장입니다.

◀ 앵커 ▶

사실 우리한테 다낭은 요즘 뜨고 있는 관광지란 말이죠.

하지만 베트남의 경제 발전상도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도시이지 않습니까?

◀ 기자 ▶

네, 제 뒤로 보이는 저 건물이 지난 2014년 새로 지은 다낭 시청입니다.

그 옆에는 대형 호텔 체인이 우뚝 서있고요, 다낭의 상징으로 꼽혔던 건물인데, 이제는 다낭 곳곳에 고층 건물들이 많이 들어서 있습니다.

오늘은 그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다낭 시내에서 차로 30분 가량 이동하니까 희뿌연 먼지가 가득한 공사 현장이 나옵니다.

축구장 470개 넓이에, 1억2천만 달러, 우리돈 천 3백억원대의 돈이 투자될 정보기술 산업단지 공사장입니다.

베트남은 2017년부터 원래 산지였던 이 곳을 개간해 전국에서 세 손가락에 꼽을 대규모 IT 단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여기엔 미국 자본이 투자됐습니다.

[쩐 쭝 응이아/개발회사 부사장]
"첫 투자주는 미국의 록키라이 그룹이었고, 그 다음에 베트남 그룹이 함께 투자했습니다."

이 곳에서 3킬로미터 떨어진 지역엔 또다른 하이테크 단지가 들어서고 있는데, 이 곳엔 일본 기업들이 투자했습니다.

전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해변에도 호텔과 리조트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응웬 반 민/다낭 상인]
"2014년부터 이 지역이 크게 발전했습니다. 식당과 3성에서 5성급 호텔 등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낭의 대표적 관광지인 이곳 미케 해변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개발에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원산 갈마지구와 그 모양새가 닮아 있습니다.

동해안을 끼고 있는 원산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개발하려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다낭은 귀감이 될 수 있다는 겁니다.

베트남은 1986년 경제 개혁개방 조치인 도이모이 정책을 시작했고, 종전 20년 뒤인 지난 1995년 미국과 수교했습니다.

이후 베트남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7%에 달하는 고도성장국가로 자리잡았고, 경제성장으로 공산당 집권도 공고해졌습니다.

◀ 앵커 ▶

그러니까 미국 입장에서는 북한이 적에서 친구로 바뀌면 미래가 이럴 것이다.

이런 메시지를 줄 수 있는 도시가 다낭이다 이런 얘기인 거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오늘 "베트남은 미국의 가까운 친구이자 파트너"라면서, 과거의 갈등을 넘어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북한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겠죠.

지금까지 다낭에서 MBC뉴스 이호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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