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바늘 테러 '자작극' "창작 과제 때문에…"

  • 5년 전

◀ 앵커 ▶

지난해 울산에서 바늘이 들어있는 고양이 간식이 발견됐다는 사진과 글이 SNS에서 논란을 빚었습니다.

당시 동물 학대 신고가 빗발쳐 경찰이 수사에 나서기도 했는데요, 한 대학생이 과제를 한다며 만들어낸 자작극으로 밝혀졌습니다.

최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0월 울산의 한 대학교 SNS에 올라온 고양이 바늘 테러 의심 사진과 제보글입니다.

학교 잔디밭에서 발견한 고양이 간식에 손바닥만 한 바늘이 들어있었다며, 누가 이런 짓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입니다.

2천여 명이 댓글을 달고 동물 학대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건은 이 글을 올린 대학생의 자작극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이 대학의 SNS에 고양이 바늘 테러 사건의 진실과 사과문이 게시됐습니다.

자신을 조소과 학생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가짜 정보를 주제로 창작 과제를 수행하려고 거짓 게시물을 올렸다'며 '학교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사회적 공분을 일으켜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글을 올린 학생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가짜 뉴스에 대한 SNS 반응을 취합해 교내 전시회에 출품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학생을 불러 엄중 경고했지만, 학생들은 자신의 과제를 위해사회적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거짓말을 할 수 있냐며 비난했습니다.

[학생]
"(논란이) 불거질 문제로 (과제를) 한다는 것은 사람들이 일단 처음에 다짜고짜 믿고 걱정을 했으니 좀 잘못한 게 아닌가…"

경찰은 학생이 직접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 아닌데다 내사 종결돼 형사처벌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최지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