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놓은 택시기사들 대규모 집회…"카풀 반대"

  • 6년 전

◀ 앵커 ▶

자가용 합승 서비스, 이른바 '유료 카풀' 도입에 반대하는 전국 택시 기사들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주최 측 추산 12만 명이 모여서, 카풀 서비스 전면폐지를 요구했습니다.

먼저 양효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 의사당 주변 도로가 수많은 인파로 가득 찼습니다.

택시업계의 총파업으로, 오늘(20일) 하루 운전대를 놓고 전국에서 모인 택시기사들입니다.

주최측 추산 12만 명, 경찰 추산 6만 명이 운집했습니다.

최근 열린 세 차례 집회 가운데 가장 많이 모인 겁니다.

"(카풀을) 중단하라. 중단하라."

택시단체들은 카카오가 추진하는 카풀 서비스가 본격화하면, '가뜩이나 영세한 택시 사업자의 생존 자체가 어렵다'며 카풀서비스 중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건수/개인택시연합회장]
"카카오 카풀앱은 공유경제가 아니라 서민의 호주머니를 앗아가는 대기업의 대표적인 약탈경제입니다."

또 '해석이 분명하지 않은 여객법 조항을 방치해 불법 카풀 영업을 조장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를 규탄했습니다.

택시 업계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 카풀을 출퇴근 시간대로 제한하고 휴일엔 금지하는 법안이 발의돼 있지만, 국회가 통과시키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전현희/더불어민주당 택시-카풀 TF위원장]
"여러분들의 절박한 마음 잘 새겨서 여러분들의 택시산업의 발전과 생존권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오늘 집회에서는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지난 10일 분신해 숨진 택시기사 최모 씨를 추모하는 꽃상여가 등장하고 살풀이굿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국회 앞 의사당대로를 출발해 마포대교를 넘어 행진했지만 경찰과 별다른 충돌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전국에서 올라와 주차된 택시 차량과 집회 인파로 여의도와 마포 일부 지역은 오후 내내 큰 교통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MBC뉴스 양효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