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원 줘도 '출산' 안 느는 이유는?

  • 6년 전

◀ 앵커 ▶

정부가 저출산 정책에 힘을 쏟고 있지만 여전히 국민들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의 7% 만이 현재의 저출산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만족도가 이렇게 낮은 이유를 김수근 기자가 분석해봤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양양군의 한 어린이집.

15년 전만해도 59명이었던 원아는 올해 24명으로 줄었습니다.

차로 왕복 50분 거리에 사는 아이도 등하원을 시켜줍니다.

[이해숙/양양군 민간어린이집 원장]
"운영비 중에서 70~80%는 거의 인건비로 나가거든요. 17년에도 그렇고, 18년에도 그렇고, 책정한 급여를 모두 다 제가 받아간 적은 없었던 거 같아요."

양양군 뿐만이 아닙니다.

강원도 18개 시군 중 10개가 인구소멸위험 지역으로 분류됩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파격적인 지원책을 내놨는데, 내년부터 아이를 낳으면 4년간 2640만원을 줄 계획입니다.

[박상하/강원도 속초시]
"많이 나온다고 하니까, 당연히 애기 키우는 부모 입장에선 반가운 이야기죠. 이 정도면 그래도 자녀 생각이 있다는 친구도 있죠"

하지만 이 지역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어려움은 경제적 부담에만 있는게 아닙니다.

강원도 양양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한 곳입니다. 이곳은 산부인과가 한 곳도 없습니다.

분만 뿐 아니라 간단한 진료를 진료를 받기 위해서도 속초나 강릉까지 원정을 떠나야 합니다.

[조원회/강원도 양양군]
"크게 아프면 강릉까지 가야하고요.그냥 아프다 그래도 여기는 소아과가 없어요.어디 갈 데가 없어요. 어디 놀러갈 데가 없어요."

출산, 양육비 만으론 생계를 꾸리기 어렵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양양군 주민]
"여기는 일이 되게 없어요. 거의 없다고 봐야 해요. 횟집이나 식당에서 일하는 게 거의 다거든요."

지난해 출산 장려금을 지급한 지자체에서 사용한 예산은 2천 64억 원.

일회성 현금 지원을 넘어 부모들에게 정말 필요한 정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김수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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