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피해 컸나?…한파 속 수천 세대 난방 끊겨

  • 5년 전

◀ 앵커 ▶

이번 사고는 30년 가까이 된 낡은 배관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난방이 끊기면서 인근 주민들 역시 고통을 겪었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제 사고가 난 배관은 1991년에 설치됐습니다.

30년 가까이 된 낡은 배관에 누수가 발생하면서, 어느 순간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파열된 걸로 보입니다.

[이진상/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장]
"열 수송관이 노후화 된 사고로 추측되고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땅을 파서 보수 부위를 확인해봐야 알 것으로 판단됩니다."

차량이 파손될 정도로 파편이 튀는 등 강한 압력으로 뜨거운 물이 터져나와 시민들이 미처 피하지 못하면서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재작년에도 지하에 매설된 난방용 배관이 파손돼 뜨거운 물이 새어나왔습니다.

다만 당시 사고는 6월이었지만, 이번엔 한겨울에 발생해 주민 불편은 비교할 수 없었습니다.

백석역 근처의 한 아파트.

바지를 한 겹 더 입은 입주자가 양말까지 꺼내 신습니다.

기온은 영하로 떨어졌는데, 난방이 끊기자 실내라고해도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김은경]
"바닥이 하나도 안 따뜻하니까, 더운 물도 하나도 안 나오니까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밤 사이 난방 공급을 받지 못한 곳은 사고 현장 근처 2천 8백 세대가 넘었습니다.

올겨울 첫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에서 난방 없이 밤을 보낸 겁니다.

난방공사 측은 "오늘 오후쯤 복구 작업을 마칠 예정"이라며 "피해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다음 바로 보상을 협의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도 "사망자 가족 지원, 신속한 환자치료 등 현장 수습에 관계기관은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