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면이 넘어갑니까" 발언 파장…장관 해임안 제출

  • 6년 전

◀ 앵커 ▶

지난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남측 재벌 총수들에게 지금 평양냉면이 목으로 넘어갑니까?

이렇게 말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반발에 이어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까지 북측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영회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평양 옥류관.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자기 자리를 찾아가 앉습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 SK 최태원 회장 등 재벌 총수들과 같은 테이블, 여기서 한 발언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정진석/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의원, 지난달 29일 국정감사]
"리선권은 난데없이 대기업 총수들 모여앉아 냉면 먹는 자리에 불쑥 와가지고 '아니 지금 냉면이 목구멍으로 넘어갑니까?' 이렇게 얘기했어요."

경제협력 추진이 더딘 데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는 건데, 무례하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례한 정도가 아니라 남북관계 진전을 안 시키려고 작정한 아주 안 좋은 행동"이라며, "북측이 사과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일은 고위급 회담에서 또 있었습니다.

2-3분 늦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시계가 고장났다"며 농담 섞인 해명을 하자, 리선권 위원장은 퉁명스럽게 받아쳤습니다.

[조명균/통일부 장관]
"내가 시계를 당장 가서 좋은 걸 좀 사야 되겠어."

[리선권/북한 조평통 위원장]
"관념이 없으면 시계도 주인 닮아서 저렇게 떨어진단 말이에요."

자유한국당은 북한 측의 무례한 태도에 정부가 제대로 항의도 못한다며 저자세를 지적하면서, 청와대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김병준/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남북관계를 두고서 자존심이 훼손되고 있는데 정부의 자존심뿐만 아니라 지금 기업들의 자존심도 훼손이 되고 있는 거죠."

한국당은 국회 동의 없는 일방적인 대북 정책과 굴욕적인 저자세에 책임지라며 조명균 통일부장관에 대한 해임 건의안도 제출했습니다.

MBC뉴스 박영회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