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째 오르는 쌀값…"40년 만의 흉년"

  • 6년 전

◀ 앵커 ▶

쌀가격이 15개월째 오르면서 80킬로그램 한 가마니가 산지가격이 18만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식당이나 떡집처럼 쌀을 대량 소비하는 곳부터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정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서울 망원동의 재래시장.

이 떡집은 하루 쌀 두 가마니로 떡을 뽑습니다.

작년에는 두 가마니 사는 데 26만 원 들었는데 이달 들어 54만 원으로 2배 넘게 치솟았습니다.

재룟값이 올랐다고 바로 떡값을 올릴 수는 없는 노릇이라 앞으로가 걱정입니다.

[박갑봉/떡집 주인]
"전통시장 오시는 분들은 단돈 100원, 200원에도 굉장히 민감한 분들이라 가격 조정을 할 수가 없습니다."

즉석밥 업체들은 쌀값이 들썩이던 지난해 말과 올 초, 이미 가격을 올렸지만, 상승세가 이어지면 추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쌀 소비량이 줄면서 줄곧 내림세를 탔던 쌀값은 정부가 공급량을 줄이면서 9월 말 기준 80kg 한 가마니가 18만 원 가까이 뛰었습니다.

15개월째 상승세인데, 작년보다 34%가 뛰어, 5년 전 수준으로 올라갔습니다.

문제는 올 예상되는 쌀 생산량은 385만 톤 안팎으로, 냉해로 기록적인 흉년이 왔던 1980년 이후 근 40년 만에 최저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호철/농민]
"너무 덥다 보니까 쌀알이 맺히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했어요. 한 가지에 110개에서 130개를 평작으로 보는데 (올해) 달린 걸 보니까 100개에서 110개 정도…."

폭염에, 태풍 콩레이까지 덮쳐 수확을 앞둔 논 2천여ha가 침수돼, 수확량은 더 줄어들 전망입니다.

이달부터 벼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쌀값은 일시적으로 하락하겠지만, 상당기간 17만 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돼 낮은 쌀값에 익숙했던 소비자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신정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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