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구급차 '올 스톱' "우린 가짜 아니야"
  • 6년 전

◀ 앵커 ▶

어제 하루 경기도의 민간 구급차들이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이재명 지사가 이른바 '가짜 구급차'를 소탕하겠다고 밝힌 데 반발하는 차원이었는데요.

단 하루였지만, 환자들의 불편은 컸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민간 구급업체.

환자를 실어날라야 할 구급차들이 모두 주차장에 서 있습니다.

직원들은 차량을 청소하거나 장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15개 민간 구급업체 중 14곳이 어제 하루 운행을 중단했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

지난 3일 경기도는 사설 구급업체 15곳 중 9곳을 '가짜 구급차' 운영으로 적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경기도지사 (9월 14일)]
"사람들이 앰뷸런스를 안 비켜주는 거예요. 저것도 가짜 아니야 저거 이러고. 이 불신을 좀 깨야 된다."

하지만 적발된 업체들은 운영상의 실수일 뿐 이른바 '가짜 구급차'는 아니라는 겁니다.

[정승민/경기도이송업협회 부회장]
"가짜 구급차가 아니고 허가를 받은 구급차들입니다. 계속 지사님이 가짜구급차로 칭하신다면 저희는 허가증을 반납을 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적발 사유가 '출동기록 미제출'이었고, 경기도 바깥으로 운행한 사실도 지적됐습니다.

하지만 업체들은 업무가 밀려 출동기록을 입력하지 못했고, 허가지역 밖으로 나간 것도 응급환자 이송으로 불가피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합니다.

단 하루 운행 중단에도 시민들의 불편은 컸습니다.

[환자 가족(구급업체와 통화 내용)]
"그럼 저희 엄마는 돌아가셔야 하는 건가요?"

경기도에서 민간 구급업체에 들어오는 신고전화는 하루 평균 약 700건.

지금과 같은 단속 방식이 지속될 경우 업체들은 무기한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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