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공사 소음·먼지…컨테이너 교실로 몰린 초등학생

  • 6년 전

◀ 앵커 ▶

대전의 한 초등학교가 학기 중에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컨테이너에서 공부하는 처지에 몰렸습니다.

심한 소음과 먼지에 학생들의 건강까지 염려되는 상황입니다.

김태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대전 중구의 한 초등학교.

전교생 170여 명이 학교 건물 대신 50여m 떨어진 2층짜리 컨테이너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수업 시간이지만 공사 현장으로부터 끊임없는 소음이 들립니다.

[대전 00초등학교 학생]
"소리가 너무 심해서 좀 안 좋아요. 집중도 잘 안되고."

스마트폰 앱으로 소음을 측정해 봤더니 최대 81데시벨이 나왔습니다.

혼잡한 도심에서 나오는 교통소음에 육박합니다.

수업시간에도 공사가 이뤄지지만, 방음·방진시설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공사 중 발생하는 먼지가 아이들의 건강을 해칠까 학부모들은 노심초사입니다.

[대전 OO초등학교 학부모]
"공사 중이니까 먼지 같은 거 아이들이 이제 입 안으로 들어가지 않을까 그런 염려는 있는데…."

리모델링은 신축이나 증축과 달리 비산 먼지 신고 의무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방진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겁니다.

[대전 동부교육지원청 관계자]
"분진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특별하게 조치가 현재 되어있지 않지만, 일단은 신고 대상 건물도 아니다 보니…."

여기에 석면 철거까지 늦어지면서 학생들은 공사가 마무리되는 다음 달 중순까지 컨테이너에서 불안한 수업을 받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