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몰카 잡는 '몰카 보안관'…동행해 봤더니

  • 6년 전

◀ 앵커 ▶

앞서 몰래 카메라 범죄가 4년 새 두 배 늘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래서 서울의 한 자치구가 몰카 보안관을 가동하기 시작했는데요.

어떤 곳에 어떤 식으로 몰카가 숨어있을 수 있는지 보안관들의 수색 현장에 김수산 리포터가 동행해 봤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서초구의 한 찜질방.

[정애순/서초구 몰카 보안관]
"안녕하세요. 저희가 여기 서초구 몰카 보안관인데요. 직접 몰카 점검을 해 드리고 있거든요."

점검은 화장실에서 시작합니다.

문 손잡이를 탐지기로 꼼꼼하게 살피고 세면대의 수도관도 점검합니다.

[정애순/서초구 몰카 보안관]
"각도 위치를 여성 하의 쪽으로 맞추다 보니까는 이런 세면대 밑에 나사 있는 이런 부분이나…"

화장실 각 칸마다 있는 휴지통도 대상입니다.

[정애순/서초구 몰카 보안관]
"휴지통이 이렇게 앞에 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러면은 여성분들이 의심 한 번 해보시고 사용하셔야 될 것 같아요. 범죄 유형이 제일 은밀한 곳을 찍다 보니까…"

탈의실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옷장의 열쇠 구멍.

[정애순/서초구 몰카 보안관]
"이런 열쇠(꽂이 부분)가 대부분 다 똑같잖아요. 그런데 하나가 유독 다르다 그런 경우는 의심 한번 해보고, 눈으로 식별도 한 번 하시고 사용하시는 게 맞고요."

천장의 열 감지기, 전신 거울 주변, 휴게용 의자에도 몰카가 설치됐을 수 있습니다.

보안관 18명은 자치구 내 숙박, 외식, 목욕업소 등 4천 5백여 곳을 점검하고 업소가 자체 점검을 할 수 있도록 교육도 시킵니다.

[김소연/서초구 몰카보안관 대장]
"화장실에 있는 휴지통 점검해 보시고 변기 위주로 한 번씩 쫙 돌아가면서 측정해 주시고…"

지역의 공공시설도 점검 대상입니다.

특히 샤워실과 탈의실이 있는 지역 체육관은 고 위험 장소입니다.

샤워장에서 고장 나 있거나 방향이 다르게 고정된 샤워기가 있다면 몰래카메라가 설치돼 있을 수 있어 의심해 봐야 합니다.

또 목욕용품 거치대와 수도꼭지는 물론, 비치된 샴푸 통, 로션 통도 주의해야 합니다.

[김소연/서초구 몰카보안관 대장]
"공공시설에는 이렇게 비치돼 있는 샴푸나 린스, 한 자리에 오래 있던 것들 이런 것들은 몰카 설치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고 합니다."

탈의실 곳곳에도 요주의 대상이 널려 있습니다.

옷장 손잡이는 기본이고, 벽시계 숫자와 못이 박혀 있던 자리까지.

[정애순/서초구 몰카 보안관]
"핀으로 한 번 이렇게 찔러보시기도 하시고, 그게 없으면 화장지로 구멍을 막고 사용하시면 안전하실 것 같아요."

분사형 방향제나 안내 문구의 글자, 못의 머리 부분, 또 벽에 걸린 옷에서도 몰카가 발견된 적 있습니다.

[김소연/서초구 몰카보안관 대장]
"단추가 많은 옷의 단추 어느 한 부분을 몰카 설치 장소로 정해놓고…"

설마 이곳에도 몰카가 있을까 싶지만 학교도 집중 점검 대상입니다.

서울의 한 고등학교.

평범한 휴지걸이 통이나,

[정애순/서초구 몰카 보안관]
"이런 데 (휴지걸이 통 속) 보면 이런 구멍이라든가, 이 사이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구석에 놓여진 청소도구에도 몰카가 숨겨져 있을 수 있습니다.

[김소연/서초구 몰카보안관 대장]
"몰카범들한테는 최적의 장소인 거예요. 그들은 그 지저분한 것도 이용을 한다라는 거죠."

지난해 우리나라에서는 모두 6천 4백여 건의 몰카 범죄가 발생했습니다.

하루 18건 꼴입니다.

[이보민/서초구청 여성행복팀장]
"몰카 보안관들이 저희한테 먼저 연락을 주시면 저희는 경찰서에 수사 의뢰를 해서 여기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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