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어쩌다 산나물 몇 줌?…'나물 도둑' 잡는 드론 떴다

  • 6년 전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매년 이맘때면 입산 금지 구역에까지 들어가서 산나물을 불법으로 뜯어가는 등산객과 채취꾼들이 적지 않은데요.

올해는 산림청이 특별 단속반에 드론까지 동원해 적발에 나섰다고 합니다.

김수산 리포터가 동행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강원도 홍천 대학산 자락에 특별단속반이 출동했습니다.

나물과 약초를 몰래 캐려는 불법 채취꾼들이 이곳 입산금지지역에 자주 나타난다는 첩보를 입수한 건데요.

[안선용/북부지방산림청 산림사범수사팀장]
"특히 이쪽은 헛개나무 자생지이기 때문에…."

능선을 따라 네 개 조로 나뉘어 시작된 수색작업.

고도제한 지점인 150미터 상공으로 드론도 띄웠습니다.

채취꾼의 흔적과 동선을 확인해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고 차량 주변에서 잠복하기 위해섭니다.

정상 올라가는 부근에 차량 두 대, 오토바이 한 대.

적발 즉시 나물이나 약초 등 증거가 될 만한 물품을 확인하는 작업은 필수라는데요.

[안선용/북부지방산림청 산림사범수사팀장]
"(약초를) 벌채를 해서 잘라놓은 거 같고 등산화 있고 식사하실 거 있는 거 보니까 (불법 채취를) 전문으로…."

가방이나 보따리를 열어보면 산약초며 약재, 산나물들이 한가득 담겨 있는 경우가 대부분.

"나물 좀 뜯으려고 왔지…."

"(앞으로는) 사먹어야죠 사먹어야지 재배한 거 사먹어야지…."

모르고 들어갔다고 발뺌하거나 나물 몇 줌 가져가는 게 큰일이냐는 반응도 많다는데요.

"상습적으로 이렇게 하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

산림유전자원 보호구역에는 이 같은 입산을 금지하는 임도 차단기가 설치돼 있지만 쇠사슬을 끊거나 자물쇠 번호를 알아내 불법으로 들어가는 채취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 나물 캐려고 없는 길을 내다가 숲을 망치고 불까지 내는 일도 있다는데요.

[김재현/산림청장]
"산림청에서는 숲을 잘 지키고 보존하고자 산림 내 불법행위에 대해서 단속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고…."

다가오는 연휴, 등산이나 나들이 가더라도 산약초나 산나물은 엄연히 주인이 있다는 것.

불법 채취는 7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것도 잊지 않으셔야겠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