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주차구역 넓이 놓고 갈등…폐지 논의까지

  • 6년 전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장애인 주차구역 넓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주민 간 갈등이 계속되자 장애인 주차구역을 아예 없애는 방안까지 검토 중입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장애인 주차구역입니다.

다른 주차공간에 비해 폭이 좁아서 경차 주차도 힘들어 보입니다.

이 아파트단지에 있는 7개 장애인 주차구역은 몇주 전 안쪽으로 주차선이 하나 더 칠해졌습니다.

[아파트단지 주민]
"장애인 한 사람이 '(차) 대기가 불편하다.' (다른 주민은) '선 좀 밟았다고 큰 지장이 있느냐' 옥신각신 해서."

관리사무소 측은 장애인 주차구역을 줄인 게 아니라 주민 간 갈등이 계속되자 장애인 주차선을 굵게 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관리사무소 관계자]
"갈등을 없애려고 임시방편으로 했던 거고. 이거 칠했다고 또 (구청에) 신고를 한 거야."

현재는 구청의 권고를 받아들여 안쪽 주차선을 검은 색으로 다시 덧칠해 원상복구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민원이 계속되자 동대표들은 아예 장애인 주차구역 폐지를 논의 중입니다.

2005년 7월 이전에 준공된 아파트는 장애인 주차구역 설치가 의무화 돼 있지 않는데 이 아파트는 1997년에 지어졌습니다.

[담당구청 관계자]
"주민대표 회의를 거쳐서 결정하는 사항이잖아요 저희가 존치해라 폐지해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죠."

실제로 법 적용 대상이 아닌 아파트단지들 가운데 일부는 협소한 주차공간을 이유로 장애인 주차구역을 없애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