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구걸' 논란에 김동연 발끈...정책 불협화음 / YTN

  • 6년 전
모레 (6일) 김동연 경제 부총리가 삼성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정부가 대기업에 투자를 구걸하는 모양새다 아니다 논란이 많습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경제 정책을 놓고 잡음이 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고한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동연 경제 부총리는 혁신 성장을 위해 기업의 애로 사항을 듣겠다며 삼성전자를 방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동연 / 경제 부총리 (지난달 26일) : 혁신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마다치 않고 기업 규모나 업종과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만날 생각입니다.]

김 부총리의 이 같은 계획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에서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뒤 나와 더욱 관심을 끌었습니다.

재벌 개혁을 핵심 과제로 내세운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대기업과의 거리를 좁히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삼성은 김 부총리가 방문하는 날짜에 맞춰 백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그런데, 이후 청와대가 김 부총리에게 삼성 방문 계획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방문 당일 삼성이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 마치 정부가 재벌의 팔을 비틀거나 구걸하는 것처럼 국민이 오해할 수 있다는 겁니다.

특히, '국정 농단 사태'와 관련한 이재용 부회장 대법원 판결을 앞둔 상황에서 정부가 삼성에 손 벌리는 모양새처럼 보이는 걸 부담스러워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김 부총리는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의도하지 않은 논란이 야기되는 것은 유감" 이라며 "정부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대기업에 의지해 투자나 고용을 늘리지 않는다"고 못 박았습니다.

정책 입안자들 사이에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문제는 경제 부총리와 청와대 일부 경제 참모들의 불협화음이 처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을 놓고 줄곧 이견을 보였고,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 수석이 대통령에게 고용 통계를 왜곡해 보고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삼성은 논란이 부담스러운 듯, 투자·고용과 관련한 당초 계획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YTN 고한석[hsgo@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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