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절하다" 北 김정은, 함경북도 시찰 중 격노

  • 6년 전

◀ 앵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함경북도 일대의 경제, 건설 현장을 잇따라 방문했습니다.

경제개발을 독려하고 민심도 얻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 '너절하다', '돼먹지 않았다' 등의 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질책을 쏟아냈습니다.

이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함경북도 시찰에 나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어랑천 발전소 건설현장을 찾았습니다.

공사가 사실상 중단된 책임을 놓고 강한 질책을 퍼부었습니다.

[조선중앙TV/어제]
"대단히 격노하시어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고… 벼르고 벼르다 나왔는데 말이 안 나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공사 책임자들에겐 평소엔 현장에 나오지도 않다가 준공식 때만 얼굴을 내밀어 '괘씸하다'고 꾸짖었습니다.

온천으로 유명한 온포휴양소 시찰에서는 욕조가 비위생적이라고 지적합니다.

"온천 치료욕조가 어지럽고 침침하고 비위생적이라고, 최근에 잘 꾸려진 양어장들의 물고기 수조보다도 못하다고…"

불쾌한 냄새가 나는 온천시설에서 치료가 되겠냐며, '너절하다'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치료가 되겠는가. 정말 너절하다고 지적하셨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태도가 틀려먹었다", "뻔뻔스러운 행태", "돼먹지 않았다" 등 거칠고 원색적인 표현으로 가는 곳마다 질타를 쏟아냈습니다.

김 위원장이 신의주와 삼지연에 이어 변방인 함경북도까지 현지지도에 나선 건 광폭행보로 민심을 얻으려는 의도로도 해석됩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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