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명 채팅방 집결…내일 '박삼구 회장 퇴진' 가면 집회

  • 6년 전

◀ 앵커 ▶

승객들의 불만을 고스란히 받아내야 하는 것도 모두 직원들의 몫입니다.

그래서 아시아나 직원들의 분노와 허탈감이 정말 크다고 하는데요.

내일(6일) 광화문에서 아시아나 직원들이 처음으로 대규모 집회를 엽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그랬던 것처럼, 얼굴을 가린 채 자발적으로 모여 박삼구 회장의 퇴진을 외친다고 합니다.

이지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아시아나 직원들의 첫 집회는 익명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오픈 채팅방에서 결정됐습니다.

마스크를 준비하고, 검은 옷을 입자는 의견들이 자유롭게 쏟아집니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철저히 준비하면 더더욱 좋겠지만, 그게 아니어도 그냥 촛불 하나씩 들고 직원들의 뜻을, 우리가 이렇게 힘들고 화가 났다는 걸 경영진에게 보여줄 수도 있는 거고…"

기내식 사태가 터지고 이틀 만에 개설된 익명 채팅방에는 지금까지 2천 명이 넘는 직원들이 모였습니다.

회사 측으로부터 불이익을 받을까 두려워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직원들에게 채팅방은 5스타 항공사의 명성이 조롱거리가 되고 있는 분노, 억울함을 분출하는 장이 되고 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
"신분이 노출되면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는 그런 염려스러움 때문에… 지금 대한항공이 실제로 그렇게 인사발령을 하고 있다잖아요. 먼저 앞장서셨던 분들을 지방으로 발령내고…"

신변 노출의 우려 속에 직원들은 일단 내일 저녁, 각자 준비한 종이 가면을 쓰고 서울 세종문회회관 앞에서 박삼구 회장 퇴진을 외칩니다.

숨진 협력업체 대표를 추모하는 의미로 검은 옷을 입고, 분향소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익명 채팅방으로 집결해, 4차례 집회를 열고, 회장 일가의 밀수 비리를 폭로했던 것처럼 아시아나 직원들도 오너 일가의 비리와 갑질 폭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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