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남해안 300mm 물폭탄…'붕괴·침수피해' 잇따라

  • 6년 전

◀ 앵커 ▶

호남 남해안, 특히 보성지역은 3백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서 둑이 무너지고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이계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저수지의 둑 한가운데가 파낸 것 마냥 뚝 끊겼습니다.

갑작스런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둑 30미터 정도가 무너져 내린 겁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 채워둔 물도 모조리 빠져나갔습니다.

저수지 아래 농경지 3헥타르를 순식간에 휩쓸어 버렸습니다.

[안광평/농민]
"'이 불쌍한 우리 농민 좀 살려주시오' 생각이 절로 나더라고요. 울음밖에 안 나와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은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갑자기 쏟아진 장맛비에 주차된 차량 50여 대가 꼼짝없이 침수됐습니다.

양수기를 동원해 물을 빼내지만, 양이 워낙 많아서 복구는 더디기만 합니다.

[소팔영/아파트 주민]
"(차량) 문이 안 열릴 정도로 물이 많이 찼어요. 그래서 내려서 이제 더 이상 있으면 까딱하면 큰 난리가 나겠더라고요."

폭우에 붕괴사고도 속출했습니다.

해안가 비탈에 지은 주택은 지반이 아예 무너지고 토사가 흘러 넘쳤습니다.

보성읍의 한 주택에선 70대 할머니가 토사에 휩쓸려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MBC뉴스 이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