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사흘째 200mm 물 폭탄…무너지고 잠기고
- 6년 전
◀ 앵커 ▶
남부 지방에는 어제 최대 2백 밀리미터에 달하는 물 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옹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고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습니다.
박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시간 만에 50밀리미터씩 퍼붓듯 내리는 빗물에 전남 해남의 골목길이 작은 하천처럼 변했습니다.
놀란 주민들은 물길을 걸어 집을 빠져나오고, 소방차까지 동원돼 물을 빼냅니다.
비닐하우스며 창고며, 손을 쓸 틈도 없이 순식간이었습니다.
[김영복/주민]
"아이고 엄청나게 차올라 버렸어요. 순식간에 여기까지 차버리더라고요."
100헥타르가 넘는 농경지도 침수돼 거대한 호수처럼 변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농사용 도로들도 곳곳이 물에 잠겼습니다.
[김석호/농민]
"이것은 저희가 봤을 때 3일 이상 주야로 퍼도 벼가 100% (물 밖으로) 안 나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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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2백 밀리미터 가까운 폭우가 쏟아진 전남 나주에서도 곳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논밭은 물론 비닐하우스까지 모두 물바다가 됐습니다.
[강대복/벼농사 농민]
"논이여, 바다여? 지금 사람 환장하겠네. 행정에서 뭐 하는지 모르겠어요, 서로 간에 미루고. 농민들 죽으라는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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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는 높이 10미터의 옹벽이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흘러내린 토사로 일대는 아수라장이 됐고 추가 붕괴 위험이 있어 20가구의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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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창평동의 한 도로에서 화물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더니 승용차와 2대와 잇따라 부딪힙니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52살 구 모 씨가 숨졌습니다.
울주군에서도 공장으로 향하던 통근 버스가 승합차와 충돌해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치는 등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랐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