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라는 거냐”…대입 공청회에 쏟아진 불만

  • 6년 전


4년 후의 대입 개편안 결정을 8월로 미룬다는 정부 방침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큰 혼란에 빠졌는데요.

공청회장에선 불만이 쏟아지고 있고, 불안한 학무모들은 빗속에서도 입시 설명회장을 메웠습니다.

허 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전에서 열린 대입제도 개편 공청회는 시작 전부터 집회가 잇따랐습니다.

공청회장 내부에선 정시와 수시의 비율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박혜정 / 학부모]
"제 아이가 이제 곧 고2 학생입니다. 이 아이에게 내신 따기 좋은 학교로 가라, 인생을 이렇게 얕은 수로 가르치는 게 공교육 정상화입니까."

[박준서 / 중3]
"성적 중심사회가 아닌 성장 중심사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며칠 뒤 다시 열린 2차 공청회.

공청회 준비부족을 탓하는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학부모]
"진로진학 선생님들 엄청 많이 오셨는데, 학생 학부모는 보통 이 시간에 못 옵니다."

[학부모]
"변화되는 미래의 인재 역량이라는게요. 그게 꼭 고등학교때 다 이뤄야 됩니까. 대학가서 하면 됩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수험생과 학부모는 입시설명회장을 찾을 수밖에 없습니다.

꼼꼼히 받아적고 사진으로 찍는 부모들 모습은 수험생보다 더 간절합니다.

[박미숙 / 학부모]
"정부가 바뀔 때마다 입시정책이 바뀐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오늘은 인천에서 설명회가 열렸습니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대입제도에 대한 불안감을 반영하듯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설명회를 찾았습니다."

고3 수험생들의 관심사만은 아니었습니다.

[유하나 / 인천공항고 1학년]
"중3 때부터…봉사시간들도 생각을 해야하고, 생활기록부를 채우기 위해서 여러가지 일들을 많이 해야되는데."

갈길을 잃은 교육 정책.

학생과 학부모들은 입시 그 자체가 아닌 입시 제도 때문에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허욱입니다.

wookh@donga.com
영상취재 : 조승현 김현승 정승환
영상편집 :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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