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팔꿈치 '툭'…여성 운전자만 골라 '손목 치기'

  • 6년 전

◀ 앵커 ▶

지나가는 차에 팔을 슬쩍 대면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는 걸 손목 치기 수법이라고 하는데 이 방법으로 수백만 원을 챙긴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범인은 좁은 골목길을 운전하는 여성 운전자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조창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산을 쓴 한 남성이 좁은 길을 지나는 차에 일부러 팔을 부딪칩니다.

차가 멈춰 서자 보란 듯이 팔목을 계속 돌립니다.

아파트 앞 골목을 지나가던 차도 같은 남성이 지나간 뒤 멈춰 섭니다.

차에서 내린 여성 운전자는 남성과 실랑이를 벌이다 다음 날 15만 원을 건네줬습니다.

31살 문모씨는 이처럼 지나가는 차에 일부러 팔을 대 사고를 낸 뒤 돈을 받는 손목 치기 수법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울산 동구 남목동 일대에서 13차례에 걸쳐 500만 원 상당을 받아 챙겼습니다.

범인은 이처럼 길에 차가 주차돼 좁아진 골목길을 서행하는 차를 상대로 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피해자 (음성변조)]
"딱 보기에도 부딪힌 게 아니라 자기가 부딪친 걸 느끼는데…"

문 씨는 주로 여성 운전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는데, 적게는 15만 원, 많게는 40만 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받아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문씨는 지난 2013년에도 같은 수법으로 4번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필종/울산동부경찰서 형사3팀장]
"고의로 사고가 의심되는 경우에는 블랙박스 등 증거 확보해서 보험사나 경찰에 신고할 것"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는 한편 문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조창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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