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체수 많아진 지리산 반달가슴곰…"이제 함께 살아요"

  • 6년 전

◀ 앵커 ▶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을 통해 지리산 반달가슴곰의 개체수가 많이 늘었는데요.

좋은 소식이지만 한편으로 이제 지리산 서식지가 좁아져 사는 곳을 넓혀야 한다는 뜻입니다.

정부가 그래서 인간과 반달가슴곰과의 공존 협의체를 만들었다는데요.

이준석 기자의 보도 보시죠.

◀ 리포트 ▶

지난 2004년 시작된 복원 사업으로 지리산에 사는 반달가슴곰은 자체 생존이 가능한 56마리로 늘었습니다.

멸종 위기는 피했지만 서식 환경은 오히려 나빠졌습니다.

현재 지리산 탐방로는 52개 구간으로 10년 전보다 두 배나 늘었습니다.

반달곰의 활동 영역이 그만큼 줄어든 셈입니다.

지난해 두 차례나 경북 김천까지 갔던 반달곰처럼 비좁아진 지리산을 떠나는 곰들은 많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환경부는 반달곰의 이동이 예상되는 지역의 자치단체와 환경단체 등이 참여하는 '반달곰 공존협의체'를 구성했습니다.

[이준희/환경부 생물다양성과장]
"곰이 지리산을 넘어서 밖으로 언제든지 나갈 수 있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곰도 인간도 안전하게 되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공존협의체를 구성하게 됐습니다."

환경부는 또 반달곰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훼손된 백두대간의 생태축을 2022년까지 복원하기로 했습니다.

반달곰에겐 지리산 밖은 더 위험하고, 주민들은 반달곰을 불안한 존재로 여길 수 있습니다.

반달곰에게 거주 이전의 자유를 주기 위해선 지역 사회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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