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개편, 매크로 못 막아…보여주기식 처방"

  • 6년 전

◀ 앵커 ▶

마지못해 내놓은 걸까요?

드루킹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네이버가 인터넷 댓글 조작을 막겠다며 뉴스 댓글 개편안을 발표했는데, 보여주기식 처방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최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네이버가 발표한 매크로 방지 대책입니다.

공감·비공감 수를 하루에 50번 이상 할 수 없게 했습니다.

댓글 수를 한 기사당 3개로 제한하고 댓글을 달고 또 댓글을 달려면 1분을 기다리게 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댓글 조작을 확실히 막을 수 있을까.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매크로를 다 막는 건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여러 가지 대책을 내놓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우회할 수 있는 기술을 또 개발할 수 있거든요."

한 명이 하나의 아이디로 댓글을 달기는 더 어려워졌지만 여러 개의 아이디를 이용해 댓글 공세를 한다면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이 작업을 쉽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게 매크로입니다.

매크로는 여러 개의 명령어를 자동으로 기억해 실행합니다.

여러 개의 아이디로 번갈아 바꿔가며 수많은 댓글을 다는 것도 가능합니다.

매크로를 만들려면 네이버의 정보 처리 과정을 알아야 하는데 이걸 알아내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패킷 분석 프로그램'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쓰면 됩니다.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네이버가 댓글과 추천수 등을 어떤 식으로 처리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드루킹은 이 같은 댓글 조작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고성능 서버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이버가 내놓은 대책이 보여주기식 처방이라는 비난을 피해갈 수 없는 이유입니다.

MBC뉴스 최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