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격기, 핵시설 등 50여곳 좌표 찍고 돌아왔다

  • 8년 전
미군의 전략 폭격기가 이틀 전 동해 상공에서 무력시위를 펼칠 때 위도상으론 평양보다 위쪽까지 밀고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50개가 넘는 북한 목표물의 좌표를 두고 실전 타격 훈련을 벌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괌 앤더슨 기지에서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어둠을 가르고 날아오릅니다.

오키나와에서 날아온 F-15C 전투기도 합류해 동해로 향합니다.

예전 같으면 NLL을 앞두고 기수를 돌려야 했지만, 이번엔 거침없이 북으로 향합니다.

북한 영공은 텅 비어 있고 B-1B 편대는 그대로 동해 먼바다에서 북한의 옆구리인 원산까지 밀고 들어갑니다.

이때 평양의 주요 표적과 핵시설 등 최소 50개 넘는 목표물 좌표가 초 단위로 입력되고 타격 훈련까지 진행됐습니다.

사거리 300km SA-5 지대공 미사일 요격 범위까지 접근한 뒤 방향을 틀어 공중급유를 받고 복귀합니다.

조종사 구조 헬기까지 투입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작전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군은 미군의 방공식별구역 진입에도 합동 출격은커녕 레이더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미군이 한국에 일방적으로 최북단 비행을 통보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신원식 / 전 합참 차장 (예비역 중장)]
조율됐든 안 됐든 자기 영토에 대해 자위권 차원에 미국이 언제든지 단독 작전할 수 있다는 것 보여준 것 아니겠어요?

청와대는 북한을 자극할 수 있는 만큼 우리에겐 NLL을 넘을 수 없는 현실적 이유가 있다며 코리아 패싱은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성진입니다.

김성진 기자 kimsj@donga.com
영상편집 : 박형기
그래픽 : 원경종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