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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저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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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
트랜스크립트
00:001, 2, 3
00:11안녕
00:12내 이름은 김원영이고
00:15한때는 변호사였고
00:17계속 작가이고
00:18무용수가 되고 싶은 사람이야
00:20나는 어릴 때는
00:30학교를 다니지 못했거든
00:33오랫동안 집에 혼자 있다가
00:35늦게 중학교를 들어왔는데
00:37그때 조그만 연극을 할 기회가 있었거든
00:40너무 재밌는 거야
00:42항상 나는 밖에 나가면
00:46사람들이 많이 쳐다봤거든
00:47근데 무대에 올라가니까
00:49사람들이 멋대로 나를 바라보는 게 아니고
00:52내가 보여주고 싶은 방식으로
00:55보여줄 수 있다는 거
00:57그 힘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아
01:00근데 이렇게 어쩌다가 변호사라는 직업을 선택했어?
01:05내가 대학생 때는
01:07장애인들의 권리 이런 문제에 대해서
01:09얻고 만들어내고
01:11이러기 위한 노력이 되게 많이 필요하던 시기였거든
01:14가끔 식당에 가거나 영화관에 가면
01:17부당한 대우를 받는 일이 종종 있었거든
01:21뭐 자리가 분명히 있는데
01:23바쁘니까 오지 말라고 한다거나
01:26그래서 뭔가 실제로 그렇게 하진 않았지만
01:29그냥 변호사가 대응했을 때 상상한 거야 이런 거지
01:31딱 들어갔는데 누가 못 들어오게 하면
01:33드라마 보면 막 그렇잖아
01:35실제로 아무도 안 그래
01:36그런데 드라마 보면
01:37헌법 몇 조와 무슨 법 몇 조에 따라서
01:40이건 무슨 행위이고
01:41그런 걸 하고 싶었던 것 같아
01:43사실 내 마음속에는
01:45연극 무대에 서고 싶다
01:48연극을 만들고 싶다
01:49이런 생각을 많이 했고
01:51근데 2016년으로 기억해
01:54독일의 어떤 장애인 안무가가 와서 워크숍을 열었어
01:57들어가서 처음에는 너무 창피하고
02:00어떻게 하라는 거야 했는데
02:02하는 수 점점 너무 재밌는 거야
02:04어떤 참가자랑 같이 바닥에 내려오는 순간이 있었어
02:09내려오고서
02:10어? 재밌네
02:13내가 잘 움직일 수 있네
02:16그 뒤로 조금씩 조금씩
02:18내려와서 하는 것들을 많이 시도했던 것 같아
02:21어?
02:23그러다 보니 어느덧 직업이 바뀌었어
02:28그 전까지는 뭔가
02:29필체어에서 잘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02:32연기를 하거나 몸을 쓰거나 그러면 그랬었던 거야
02:35절대 안 내려왔지
02:37절대
02:38약간 좀
02:39밝아벗는 느낌이 있었어
02:41시선을 덜 끌고 싶었던 것 같고
02:43그래서
02:44막 큰 바지를 이렇게 만들었거든
02:47이렇게 막
02:48막 이렇게 만들었거든
02:50각을 막 잡아서
02:51아침마다 다리를
02:54조각하는 거지
02:56내려와 본 적이 없었고
02:57사람들 앞에서
02:58생각해 막 이렇게 만들어놨는데
03:00어떻게 내려오겠어
03:01하지만 나는 바닥에서 잘 움직일 수 있거든
03:04사실 현대무용 작업은 바닥에서 많이 하고
03:06그러다가 2021년에는
03:09입시도 대전했었다고
03:12인정받고 싶었던 것 같아
03:14장애인 연극대우들
03:16무용수들
03:17어떤 창작자로 생각하기 보다는
03:19그냥 어떤
03:20사회적으로 좋은
03:21이렇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03:23그렇게 도전한 것 같아
03:25어땠어?
03:27어...
03:28너무 너무 창피했어
03:33일단 내 머리가 제일 컸어
03:35나이도 제일 많았던 것 같고
03:37또 아침에 딱 입시장에 들어가고 할 때까지만 해도
03:40그래 뭐 쫄리지만 좋아
03:43이런 거 누가 하겠어?
03:44내가 하고 글 쓰자
03:45이렇게 간 거야
03:46근데 거울이 쫙 있고
03:50발레 바가 있고
03:52면접 볼 때까지 외투를 입고 있던 수험생들이
03:55이제 외투를 벗기 시작했어
03:58그리고 다들 너무나 멋지고 오랫동안 훈련한
04:02어떤 장애나 질병도 없어 보이는 그런 몸을 한 수험생들이
04:07공중 2회전을 하고
04:09기절을 하는 줄 알았어
04:11그래서 결과가...
04:14우리 다 알잖아 이제 어른이니까
04:16세상에 드라마는 없어
04:18떨어졌지
04:20내가 생각할 때 좋은 춤?
04:22좋은 움직임은
04:24그 사람의 아주 고유한 것을 탐구한 것이면서
04:27동시에 타인과 만나는 거거든
04:30근데 적어도 그때까지 나한테 그런 경험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
04:33그러니까 과거에는 어떤 모습이 중요하니까
04:37형태를 만들잖아
04:39이렇게 만들고 하잖아
04:41그냥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04:43그런 건 당연히 신경 쓰지
04:45하지만 어떤 아름다움을 더 깊이 고민할 때는
04:48그런 것보다 선명함이 훨씬 중요한 것 같아
04:51어떤 사람이 얼마나 뚜렷하게 보이고
04:53얼마나 그 사람의 존재가 확 드러나고
04:56그런 무대가 좋고
04:58그런 공연이 좋아
05:00그래서 내가 장기적으로 하고 싶은 건
05:03정말 움직이기 어려운 무용수를 배출하는 거야
05:07예컨대 내가 하나도 못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해봐
05:11그래도 누군가가 나를 움직여줘
05:13되게 물건처럼 다뤄지기 쉽잖아
05:15그렇지만
05:17이렇게 움직여 주는 가운데서도
05:20저 사람이 정말 저 사람으로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는 건 뭘까
05:24움직일 수 있는 능력과 좋은 춤이
05:28나는 같지는 않다고 생각하고
05:30정말 정말 움직이기 어려운
05:33그런 신체적인 조건을 가진
05:35좋은 무용수를
05:37그런 무용수가 되도록 돕고 싶고
05:40그런 공연을 언젠가 하고 싶나요?
05:41너무 체험이 되네
05:43은퇴가 사이트 할 건데
05:46그런 일은 모르겠어
05:48그런 공연을 가진다고 생각하고 싶나요?
05:50너무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05:50너무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