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단속 아랑곳 않고 무단 ‘파크골프’ 삼매경

[앵커]
파크골프는 배우기도 쉽고 비용도 싼 편이라 고령층을 중심으로 이용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곳곳에 파크골프장이 들어서고 있는데, 무단으로 만든 불법 골프장도 적지 않습니다.

문제는 단속을 벌여도 신경조차 안 쓴다는 겁니다.

김대욱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골프채를 들고 삼삼오오 잔디밭을 누빕니다.

군데군데 깃대가 꽂혔고 잔디가 밟힌 흔적이 역력합니다 .

정식 파크골프장이 휴장하자 하천 인근에 무단으로 골프장을 설치한 겁니다.

명백한 하천법 위반입니다.

잔디밭 곳곳에는 홀컵이 설치돼 있고, 주변 잔디는 모두 죽어 흙바닥이 드러난 상태입니다.

대전시는 현수막을 내건 데 이어 현장 단속까지 나섰습니다.

[현장음]
"원상회복할 수 있도록 협조 좀 부탁드립니다." ("예. 잘 알겠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철수는 커녕 연습을 이어갑니다.

[박종식 / 대전시 하천관리사업소 팀장]
"하천 점용을 안 받은 것을 다들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우리대로 운동한다 이런 식으로 대응을…"

시민들과 언쟁도 오갑니다.

[현장음]
"여기서 파크골프 하지 말라고 돼 있잖아요. 갈 곳이 없는 걸 어떡해요. 여기서 자전거 타지 말라면 안 타겠습니까?"

파크골프를 치는 시민들은 시설 부족을 주장합니다.

[파크골프 치는 시민]
"칠 데가 없어요. 노인 인구를 봐서 3배 정도 더 늘려야 해요."

대전시는 원상복구가 되지 않으면 고발 조치할 계획입니다.

서울 대모산도 파크골프장 설치 계획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찬성 주민]
"운동도 되고 즐기고 햇빛 보면서 많이 걷고 너무 좋죠"

[반대 주민]
"자연을 훼손하게 되면 이렇게 산사태도 위험이 있을 것 같고"

전국적인 파크골프 열풍만큼 불법 운영과 환경훼손 같은 논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김대욱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한효준
영상편집 : 남은주


김대욱 기자 alive@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