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저께


[앵커]
가을이 실종되면서 월동 준비가 빨라졌습니다. 

금방 겨울이 올 것 같아서, 가을 옷 장사를 아예 포기해야하나, 고민이 큽니다. 

장호림 기자입니다. 

[기자]
백화점은 벌써 겨울나기 준비에 한창입니다.

바람막이 같은 얇은 가을 옷들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두툼한 패딩이 차지했습니다.

난방 용품이나 두꺼운 솜이불도 예년보다 일찍 내놨습니다.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서 월동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달 들어서만 여성 코트와 패딩 판매량은 170% 증가했고, 남성 재킷 판매량은 300%이상 급증했습니다.

특히 전기장판 같은 난방 용품은 10배 뛰었습니다.

[권순식 / 일산 동구]
"먼저 움직여야 될 것 같아서. 사실 오늘 옷을 사려고 계획하지는 않았는데 창문 열어보니까 너무 추워서 아들 것도 좀 사주고 집사람 것도 사려고 같이 한 번 나왔습니다."

편의점들도 핫팩과 스타킹 같은 방한용품 판매가 늘며 때아닌 겨울 특수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동대문 의류 시장 곳곳엔 팔리지 않은 가을 옷들이 한가득 쌓여 있습니다. 

상인들은 가을 신상품이 재고 창고로 직행할 처지에 놓이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의류 가게 상인 A씨]
"(가을 옷) 재고 남아있지. (지금은) 기모같은 게 나가지. 걱정 많죠. 재고가 안 나야 되는데.“

어쩔 수 없이 인근의 아울렛 매장으로 보내 손해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는 상인들도 있습니다.

[의류 가게 상인 B씨]
"(가을 옷) 좀 싸게 넘기고. 싸게 팔아서 최대한 (재고가) 안 남게. 아울렛 쪽으로도 넘어가는 경우도."

기후변화로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면서 가을 옷을 준비하는 의류업계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장세례


장호림 기자 holic@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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