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조차 없었다…미 대선 TV 토론 '90분 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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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조차 없었다…미 대선 TV 토론 '90분 혈투'

[앵커]

우리시간 오늘 오전 90여 분간 진행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대선 TV 토론에서는 그야말로 혈투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치열한 공방전이 연출됐습니다.

서로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비난하고 상대 급소를 공격하며 양보 없는 토론을 벌였는데요.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두 후보는 악수도 교환하지 않은 채 TV 토론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경제 분야에선 미국 내 고물가 상황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정부가 망쳐놓은 경제 상황을 자신이 되돌려놨다며 선방을 날렸고, 트럼프 전 대통령도 자신의 재임 기간 경제와 국방이 강화됐고, 오히려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를 망쳤다며 맞불을 놨습니다.

불법 이민 문제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세를 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테러리스트들에게 국경을 개방했다고 몰아붙였고, 이에 대해 바이든 후보는 거짓말이라고 비난하면서도 국경 경비를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외교 분야에선 이른바 '두 개의 전쟁'과 동맹 방위비가 화두로 던져졌습니다.

"트럼프는 1차 세계대전 영웅들이 안장된 묘지 방문을 거부하며 영웅들을 바보, 패배자라 불렀습니다. (이라크 전쟁에 참전했던) 제 아들은 패배자가 아닙니다. 당신이야말로 바보이고 패배자입니다."

"이 사람들(NATO)에게 가서 돈을 내라고 요청해야 합니다. 그들이 바다 건너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1천억 달러 이상을 더 지출했습니다. 그들에게 가서 (돈을 더 내라고) 요구해야 합니다."

두 후보는 자신들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혀온 '사법리스크'와 '고령리스크'를 두고서도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반박하며 상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방어막을 쳤습니다.

"나는 포르노 배우와 성관계를 갖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 사건을 만들어내기 위해 법무부 고위관리를 맨해튼 지방검사 사무실에 파견했습니다."

"저는 (트럼프와 함께라면) 드라이버 컨테스트에 나갈 수도 있습니다. 골프의 경우에는 부통령 당시 핸디캡이 6까지 내려갔습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당신이 골프백을 직접 메고 다닌다면 시합도 환영합니다."

두 후보는 짧은 한 번의 휴식을 빼고, 90분 내내 서서 토론을 벌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시종일관 정면만 응시하며 얘기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중간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상대를 응시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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