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휩쓸린 관광객, 비번 해경이 구조

  • 어제


[앵커]
동해안에서 물놀이를 하던 남성이 높은 파도에 떠밀려 표류하는 사고가 났는데요.

마침 휴가 중이던 해경 대원에 목격된 덕분에 목숨을 구했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기자]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바다에 거침없이 뛰어드는 남성.

[현장음]
"야! 조심해."

물놀이를 하던 관광객이 큰 파도에 휩쓸려 떠밀려 간 걸 보고 구조에 나선 겁니다.

[현장음]
"빠진 거예요? ("놀다가 파도에 쓸려서 간 거 같더라고요.")

높은 파도 탓에 제대로 헤엄칠 수 없고 구조 장비도 없는 상황.

물길에 몸을 맡기고 천천히 이동해 관광객 곁으로 다가갑니다.

[현장음]
"태양이 이런 훈련 많이 하지 않나?"

높은 파도가 칠 때마다 사라졌다 보이기를 반복합니다.

가까스로 구조가 시작될 때쯤 서프 보드를 탄 사람까지 합세하며 표류하던 관광객의 목숨을 기어코 구해 냅니다.

그런데 가장 먼저 물 속에 뛰어들어 구조에 나섰던 남성, 휴일에 친구들과 해변에 놀러 나온 해양 경찰이었습니다.

[황태양 / 속초해경 순경]
"표류가 돼 떠내려가고 있는지 파악하려고 뛰어갔는데 '살려주세요'라는 소리가 미세하게 들리더라고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바다에 뛰어든 행동도 대수롭지 않게 말합니다.

[황태양 / 속초해경 순경]
"국민이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는데 그냥 외면할 해양경찰관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편집: 김문영


강경모 기자 kkm@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