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목소리 듣고 고점"...음대 입시비리 무더기 적발 / YTN

  • 그저께
음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불법 과외를 해준 대학교수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일부 교수들은 대입 실기 심사에도 참여해 직접 가르쳤던 수험생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업이 진행될 장소와 내용, 그리고 상세한 수업료 내역까지.

입시브로커 A 씨가 성악과 입시를 준비하는 대입 수험생 부모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입니다.

A 씨는 '마스터클래스'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곤, 불법 과외교습소를 운영했습니다.

현직 대학교수들을 대거 끌어들여 수험생들을 가르치게 한 겁니다.

호흡부터 발성은 물론, 1대 1 지도까지 철저히 비밀 수업으로 진행했습니다.

참여한 대학교수는 모두 13명으로, 2년여 동안 수험생 30여 명이 수백 차례 과외를 받으며 30분에 최고 70만 원씩에 달하는 초고액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이 같은 불법 과외는 조직적 입시비리로도 이어졌습니다.

대입 성악과 실기평가 심사위원들은 이해관계에 있는 학생이 입시에 지원하면 학교에 알릴 것을 서약했지만,

대학교수 5명은 이를 어기고 서울대와 경희대, 숙명여대 등 총 4개 대학교 성악과 입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과외교습으로 가르친 학생을 직접 평가했습니다.

실제 입시비리가 벌어진 한 대학교 실기시험장 앞입니다.

시험은 수험생들이 누군지 알 수 없도록 '블라인드' 형태로 진행됐지만,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교수들은 목소리와 실기곡으로 과외 학생을 알아보고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당시 채점표를 보면, 60점대에서 80점대 초반 점수가 대부분인데 독보적으로 90점을 받은 학생이 2명, 심사위원으로부터 과외를 받은 학생들입니다.

이렇게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 중엔 합격생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관련 학계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분위기도 읽힙니다.

[김상곤 / 한국성악가협회 이사장 : 다 쉬쉬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카르텔처럼 조직이 돼가지고 한 거는 사실은 처음입니다.]

적발된 교수들이 심사에 참여해 피해를 본 대학들은 학생 선발 과정에 공정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브로커 A 씨와 대학교수들은 물론 학부모 2명을 포함해 모두 17명을 검찰에 넘기고, 이 가운데 죄질이 무거운 교수 1명은 구속 송치했습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원
디자인 : 백승... (중략)

YTN 윤태인 (ytae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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