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포물로 머리 감아요"...경북 경산 '자인 단오제' 열려 / YTN

단옷날 맞아 화려한 행렬 등 다채로운 행사
천 년 전 왜구 격퇴한 ’한 장군’ 제사가 기원
’호장행렬’과 ’여원무’ 등 옛 단오제 재현


오늘(10일)은 음력 5월 5일, 단옷날입니다.

우리 4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를 맞아 경북 경산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인 '자인 단오제'가 열리고 있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근우 기자!

[기자]
네, 경산 계정 숲에 나와 있습니다.


신라 시대부터 이어진 유서 깊은 행사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단오는 4대 명절로 꼽히긴 하지만, 축제까지 하는 곳은 많지 않은데요.

이곳 경산은 강릉, 또 영광 법성포와 함께 오래전부터 단오제를 해온 곳 중 하나로 꼽힙니다.

그제부터 시작된 축제는 단오 당일인 오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한 '호장 행렬'로 절정을 맞았는데요.

경산 단오제는 왜구의 약탈로 마을이 어려움을 겪자 화려한 행사로 이들을 유인해 격퇴한 '한 장군'을 기리는 제사가 기원입니다.

지금부터 거의 천 년 전인 신라 말부터 단옷날이면 이 지역 사람들은 한 장군의 사당에서 제사를 지내고, 신나는 축제도 즐겼다고 합니다.

이런 전통이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이번 행사에서도 다양한 전통 공연이 준비됐습니다.

제사를 지내러 가던 풍경을 재현한 '호장행렬'부터, 한 장군을 기리는 제사와 굿, 왜구를 유인하려고 여장을 한 채 췄다는 '여원무'도 재현됩니다.

여러 세시 풍속과 민속놀이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는데요.

단옷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창포물로 머리 감기부터 직접 해볼 수 있습니다.

또, 올해는 단오제를 기념해 엘리트 선수는 물론, 시민들도 직접 참여하는 씨름대회도 열렸습니다.

같은 단오제지만 강릉이나 법성포와 비교해 자인 단오제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경산시는 지난달 서울 청계천에서 단오제 일부를 재현하는 등 홍보에 나섰고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특징을 살려 미국과 유럽 등지로 세계화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경산 계정 숲에서 YTN 김근우입니다.

촬영기자: 전대웅
VJ: 김지억




YTN 김근우 (gnukim052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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